[축산냄새 이렇게 잡았다] 좋은 시설과 특허 받은 사료로 냄새 문제 해결 | 월간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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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03
작성자대한산란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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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농원 박수민 대표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 3월호 기사입니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 자굴산 자락에 있는 <의령농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철새가 없는 낙농강이 흘러 토지가 비옥한 데다 피톤치드 향 가득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다. 반경 4㎞ 이내에 동일 축종이 없고 교통도 불편해 질병 관리 면에서도 유리하다. 지난 10년간 냄새 민원 한 번 없이 동물복지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는 <의령농원> 박수민 대표를 만나봤다. <의령농원> 박수민 대표는 원예학 박사로 시간강사 생활을 하다 2014년 아버지와 함께 경남 의령으로 귀농해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사업을 한 아버지는 20년 전부터 시골에 내려가 닭을 키우며 가족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달걀을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달걀이라고 생각한 거죠.” ![]() 차일피일 미루던 박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2015년 4월 첫 닭을 입식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경쟁력을 높이려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때마침 박 대표가 마리골드 사료첨가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놓은 것이 있어서 마리골드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환경제어 시스템 등 제대로 시설 투자 좋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닭이 생활하는 환경이 중요한 만큼 시설 투자도 많이 했다. 처음부터 제대로 투자해 오랫동안 잘 쓰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저희가 이곳에 들어와 닭을 키운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냄새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전국 산란계농장들을 돌아다니며 나름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이 좋은 시설과 사료가 뒷받침되면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였죠.” ![]() 박 대표는 미국 초타임(Chore-Time)사의 환경제어 시스템과 쿨링패드 시스템, 대형 터널팬을 설치해 계사 내부에 깨끗한 공기와 최적의 온습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독일 피엔하게(Fienhage)사의 난상을 도입해 암탉에게 안락한 산란 환경을 마련해 줌으로써 높은 산란율을 유지하고 깨끗한 환경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의령농원>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동물복지 축산농장,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은 물론 깨끗한 축산농장과 환경친화 축산농장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청정축산환경대상 우수상과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에 이어 지난해엔 신지식농업인으로도 선정됐다. 대부분 농가에서 축산냄새 저감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생균제다. 닭에게 생균제를 먹이면 장내 미생물이 발달해 사료의 소화흡수율이 좋아지고 분변 냄새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균제만으로 계사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대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천연 물질들을 조합해 닭에게 먹이며 닭의 건강 상태와 달걀 품질, 분변 모양, 냄새 변화 등을 직접 실험해 봤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는 사료에 생균제와 마리골드·강황·옥가루 등을 주령별로 섞어 급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허도 받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몸에 좋은 기능성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천연 물질을 먹일 때와 먹이지 않을 때 달걀 품질도 달라지지만 분변 상태와 축산냄새도 확실히 바뀌더라고요. 그때부터 확신을 갖고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냈죠.” 생균제의 경우 장 발달을 위해 어린 병아리 때부터 꾸준히 급여하고 마리골드·강황·옥가루는 생후 95일령부터 먹인다. 마리골드와 강황은 1%로 시작해 2~3% 비율로 고정시켜 사료에 섞어준다. 이보다 많은 양을 먹일 경우 달걀노른자 색이 너무 붉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옥가루도 1% 비율로 시작하지만 주령에 따라 서서히 늘려 최대 5% 이내로 섞어준다. 옥가루는 전반적인닭의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만 달걀의 난각 강도가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실제 평사 사육을 하는 <의령농원>의 노계 파각률은 5% 미만으로 일반 케이지 농장의 노계 파각률(10%)에 비해 낮다.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대부분 농장에서는 겨울철 환기량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닭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에너지 보충을 위해 사료를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환기량 늘려 질병 예방하고 냄새 저감 겨울철 환기량을 줄이면 사료비는 절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축사 내부에 가스가 차고 분변도 잘 마르지 않아 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대표는 계사(84×13m) 1동당 50인치짜리 대형 팬 16개를 넣었다. 다른 농장보다 팬을 여유 있게 설치하고 되도록 춥게 닭을 키우고 있다. 닭을 춥게 키우면 계사 내부에 환기량이 늘어나 닭들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덕분에 닭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소화흡수율도 좋아진다. 분변도 잘 마르니 부숙도 수월하게 이뤄진다. 무엇보다 질병 걱정을 덜 수 있다. 환기가 불량하면 대장균이나 호흡기 질병이 많이 나타나는데 환기를 많이 시키면 이런 질병발생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 ![]() 이를 위해 환기 시스템도 수동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자동으로 사용할 경우 온도가 떨어지면 팬이 하나씩 멈추기 때문이다. 여기에 쿨링패드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통 여름철에는 계사 안 습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다면 쿨링패드와 대형 팬 16개를 모두 작동시키고 겨울철에는 니플이 얼지 않을 정도로 환기량을 늘린다. 닭을 춥게 키우다 보니 사료 섭취량은 다른 농장보다 15% 정도 많고 산란율은 1~2% 떨어진다. 하지만 환기 불량으로 인해 대장균이나 호흡기 질병이 나타났을 때 발생하는 손실이나 축산냄새로 인한 민원 발생 등을 생각하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얘기다. 생균제 뿌려 축사 바닥 관리⋯분뇨 부숙 수월 축사 바닥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박 대표는 바닥이 질척거리면 닭에게 먹이는 생균제를 뿌리고 뒤집어준다. 생균제를 축사 바닥에 뿌려주면 미생물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분뇨 부숙이 쉽게 이뤄지고 냄새도 줄어든다. “바닥이 지저분하면 축사에 가스가 차 냄새도 심해지지만 닭도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산란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닭의 발바닥이 지저분해져 닭이 알을 낳는 난상은 물론 달걀 위생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저희처럼 달걀을 브러시로만 털어주고 물로 세척하지 않는 농장에서는 바닥 관리가 중요하죠.” ![]() 난상도 수시로 청소한다. 평상시 난상을 깨끗하게 관리하면 달걀이 오염되지 않아 선별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닭을 도태시킨 후엔 물청소와 소독도 철저히 한다. 이를 위해 스키드로더로 바닥에 쌓인 계분과 깔짚을 퇴비사로 먼저 치워 준다. 이후 공업용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계사 내부에 쌓인 먼지를 꼼꼼히 제거하고 계사 지붕과 천장·벽·팬·사료통·급수기·바닥 등을 물로 꼼꼼히 닦아 유기물을 제거한다. 물기가 마른 뒤에는 소독약을 희석해 안개 분무 소독과 고압 분무 소독을 각각 3회씩 반복한다. 계사 내부가 완전히 마르면 바닥에 톱밥이나 왕겨를 새로 깔아준다. 대개 축사를 짓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염도가 축적돼 생산성이 떨어진다지만 <의령농원>은 청소를 꼼꼼히 한 덕분에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닭을 키워 보니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써야 합니다. 정성은 누구나 쏟을 수 있지만 투자는 아무나 못해요. 본인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죠. 특히 달걀은 1~2원 싸움이다 보니 투자에 인색한 편이에요. 하지만 투자 없이 냄새를 줄이긴 어렵습니다.” 글 장영내 | 사진 이민희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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