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다발하고 있지만 계란가격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전반적으로 많은데다, 설 이후 연중 최대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설 명절 직후 연이어 4건이 발생하는 등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가금농장에서 총 33건이 발생했고, 월별로는 2024년 10월 1건, 11월 4건, 12월 14건, 2025년 1월부터 14건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추가 발생 위험성이 높은 2월 한 달간 집중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병원성 AI 확산시 계란가격이 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산지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산란계 관련 통계가 이의 반증. 최근 농경연이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역대 최고치인 8000만 마리를 넘어섰고, 2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도 8067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7648만 마리 대비 5.5%, 평년 7197만 마리 대비 12.1%나 증가한 수치다.
일 평균 계란 생산량도 최대치를 갱신 중이다. 2월 일 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 4837만개 보다 8.4%, 평년 4452만 개보다 무려 17.8% 증가한 5244만 개로 추정됐다.
계란가격 추이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5일 현재 산란계협회의 계란 고시가격은 수도권 기준 왕란 162원, 특란 159원, 대란 153원, 중란 144원, 소란은 131원으로, 설 직전인 지난달 24일 전 품목 –5원이 하락했다.
한 채란업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계란 생산량이 증가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특히 2월은 소비 비수기인데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도 많지 않아 계란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축산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