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이번 겨울 달걀 값이 올라갈지 관심이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음성군 금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H5N1형) AI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29일 강원 동해 산란계 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해당 오리 농장은 3년 전인 2021년 11월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곳이다. 충북에서는 2023~2024년 겨울에는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2022~2023년 겨울에는 청주 7곳, 충주 1곳, 진천 1곳에서 발생해 가금류 96만 마리를 땅에 묻었다. 2021~2022년 겨울에는 10 농가에서 발생해 123만 마리를 매몰했고, 2020~2021년 겨울에는 11 농가에서 발생해 324만 마리를 처리했다.
이번 겨울 AI는 일본 감염 상황을 봤을 때 지금보다는 확산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겨울 철새 도래 시기와 경로가 비슷하다. 일본은 지난 9월 30일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현재까지 6건에 이른다.
철새 이동이 앞으로 부쩍 많아지는 점도 AI 확산을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겨울 철새는 보통 9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이동한다. 11월보다 12월에 철새 이동량이 2배 정도 많아지는데, 이런 상황이 1월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겨울철 AI가 발생할 때마다 달걀값이 요동쳤다. 올겨울에도 전국 산란계 농장 몇 곳에서 AI가 발생하면 달걀값이 또다시 오를 거란 전망이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는 매몰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산란계 같은 방역 수준이 높은 농장들은 매몰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아직 달걀값은 안정적"이라면서도 "AI가 심각하게 확산하지 않는 한 달걀값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가 확산했던 2020~2021년 겨울에는 달걀 30개가 담긴 1판 가격이 1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