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사육마릿수 증가
육계, 생산비 상승에 도축마릿수 감소 전망
유통 흐름 지켜봐야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이번달 신학기를 맞아 급식 주문량 증가로 계란, 닭고기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계란은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평년보다 증가해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육계의 경우 병아리 입식 물량 감소로 도축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유통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계란, 생산량 대비 소비 감소
계란은 생산량 대비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산지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표한 3월 산란계 관측에 따르면 이번달 일 평균 계란 생산량은 4417만 개로 지난해 대비 3.9%, 평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란 생산량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 다음달 일 평균 계란 생산량은 4424만 개, 5월은 4410만 개로 각각 지난해 대비 2.6%,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계란 생산량 대비 가정 내 계란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농협 주요 매장의 계란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3.2% 감소했으며, 판매량은 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란 공급 과잉에 따라 계란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초 특란 10개당 1662원 하던 계란 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1월 중순 1567원, 같은 달 하순 1481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져 평균 산지가격은 지난해 대비 3.1% 하락한 1407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달 신학기를 맞아 급식 주문량 증가로 계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평년대비 증가한 상황이라 유통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신학기 수요와 함께 이번달 들어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의 행사가 계획되면서 계란 재고 물량이 어느 정도 풀려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평년보다 증가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가격 변동은 분위기 반전보다는 유통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육계, 병아리 입식물량 감소로 가격 강세 예상
육계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병아리 입식 마릿수 감소로 당분간 도축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이 발표한 3월 육계관측에 따르면 이번달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3.5% 내외 감소한 6402~6468만 마리로 내다봤다.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감소한 이유는 사료 가격 인상 등 생산원가 상승과 종계 생산성, 부화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육계용 배합사료는 큰 폭으로 상승에 농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육계용 배합사료는 kg당 665원으로 지난해 대비 24% 상승했으며 지난달 대비 2.5% 상승했다.
병아리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병아리 가격은 마리당 820원으로 지난해 대비 5.1%, 지난달 대비 12.5% 상승했다.
생산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도축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도축 마릿수는 6214~6346만 마리, 다음달 도축 마릿수는 6083~6211만 마리로 지난해 보다 각각 5%,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원가 하락, 종계 생산성 회복 등에 따라 도축 마릿수는 증가할 가능성은 있어 생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육용종계의 산란율 저하와 부화율 감소로 지난달 말부터 산지육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급식과 소비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육계 산지가격의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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